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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2016을 통해 살펴본 특이점 그리고 '핀테크'

지식 연주가 Knowledge Designer 2015.11.10 13:35

빅픽처 2016, 연말마다 서점에 쏟아지는 미래전망에 대한 책 중 하나입니다. 작년에 지인으로부터 빅픽처 2015를 추천받고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올해는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특이점'의 지형도를 파악해야 할 때라는 서문에 눈길이 갔기 때문입니다.


특이점(Singularity), 정확히 말하면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 은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mond Kurzweil)이 주장하며 유명해진 개념인데, 혹자는 2045년이 되면 기계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다고 이야기하며, 이를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사실, 특이점의 시기가 언제인가보다 그것이 어떤 함의를 가지며 어떠한 모양으로 영향력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책에 읽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키워드를 담고 있기에 '특이점'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는지 말이죠. 과연 제목에 걸맞는 책인지 살펴봤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경제 생태계를 바꾸는 특이점>, 또 다른 하나는 <특이점과 마주한 사회>입니다. 전자가 경제 생태계를 바꾸는 기술과 거대한 흐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후자는 그에 맞춰 우리 사회는 변화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떠한 마인드로 미래를 마주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1부 <경제 생태계를 바꾸는 특이점>에서는 자율주행차와 드론을 통해 미리 보는 무인시대, 에어비앤비를 통해 보는 공유문화, 모바일 중심으로 연결되는 세상, 뉴미디어의 진화, 공학과 사회과학의 융합, 디지털 시대 우리는 무엇을 신뢰하는가, 코딩클럽을 통해 보는 코딩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내용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2부 <특이점과 마주한 사회>에서는 선거구제와 오픈프라이머리, 행동경제학이 가져온 정부 정책의 변화, 소셜벤처, 교육의 혁명적 전환 무크, 로컬로의 귀환, 전염병 연구 트렌드, 기계시대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디지털시대, 우리는 무엇을 신뢰하는가'라는 부제로 기술된 '핀테크' 챕터를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금융생활의 변화라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핀테크와 관련된 보고서들을 꽤 많이 읽어왔기에 얼마나 잘 기술되었나 보자라는 호승심이 있었고, 필자가 현재 근무하고 읽다고 밝힌 옐로금융그룹에 대한 호기심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 챕터는 총 스무페이지로, 이 책에서 가장 많은 페이지를 가진 챕터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제가 다른 부분을 빠르게 넘겼기 때문에 드는 개인적인 판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핀테크에 대한 내용을 읽고나니 과연 '핀테크'는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지, 또 우리는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단순한 서술을 넘어 개인적인 의미를 생각케 합니다.


핀테크 챕터의 첫 시작은 <아날로그 무경험 세대를 위한 미래금융>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은행창구, 카드로 대표되는 기존의 은행에 대한 경험재와 물리적 형태의 것들이 디지털 네이티브세대에게는 과거의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이들은 그런 것들이 애초에 없었던 것마냥, 새로운 경제생활 패턴과 서비스 개념을 갖게될 것이며, 이런 변화의 모양이 핀테크에서도 중요할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것들이 점진적인 변화를 거쳐 발전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개념이 해체되고, 새로이 구성되어 새로운 제3의 존재로 나타나는 것이 핀테크에서도 유효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책의 표현에 따르면, "현시 속의 금융을 모바일로 옮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다른 상상을 통해 완전히 새롭고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것, 그것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 라고 합니다.


두번째 내용은 <금융 블루오션을 찾아주는 소셜 네트워크> 입니다. 여기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핀테크를 하나의 독립적인 흐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화, 디지털혁명에 따른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P2P 대출같은 핀테크에서 중요한 영역들의 발전을 하나의 거대한 변화의 기저위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고 이에 대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래 그림에 나온 것입니다. P2P 대출은 기존에 중앙집중형인 체계에서 디지털화로 가면서 점점 가속화되는 체계인 탈중심형 형태의 변화로 가는 지극히 당연한 흐름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산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다른 책, 보고서와 다른 관점의 접근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는 스토리와 게이미피케이션 요소가 중요하다고도 언급합니다. 핀테크 자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다루는 나름의 관점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빅픽처 2016, p103>


세번째 내용인 <탈중심화, 그리고 새로운 플레이어들>에서는 이를 더 보완합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다루면서 그 기저에 있는 철학을 언급합니다. 다중의 네트워크에서 작용하는 신뢰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라고 말합니다. 더불어 현재 금융을 둘러싸고 있는 주도권 싸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제까지 금융을 이끌어왔던 현 금융업체와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테크 플레이어 중에서 누가 이것을 주도해서 승자로 자리매김할지에 대해서도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현재 업계의 흐름을 보면 데이터를 중심으로 회사간 통합이나 전략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이와 같은 질문은 매우 적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가장 인상깊은 내용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중국에 대한 기술내용입니다. 핀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중국이 알리페이 등의 신기술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아래 핀테크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게 이런 이면에 어떠한 배경이 있고, 어느 정도의 수치를 가지고 있는지 제시하는 내용은 거의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중국에는 극복해야 할 기존 금융 레거시가 크게 존재하지 않았다. 중국의 인구 10만 명당 ATM 개수는 약 37개로, 124인 영국이나 173개인 미국과 비교해 현저히 적다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0만 명당 은행지점의 개수느 7.7개에 불과해, 24.2개인 영국과 35.2개인 미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다. 그에 비해 모바일폰 보급률은 88.7퍼센트로 무척 높으며, 전통적인 은행 계정을 가지고있지 않은 인구의 비율도 37퍼센트로 높았다." 고 나와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중국의 핀테크 공세에 대해 실제적인 경각심을 가지게 합니다. 단순하게 위험하다. 경계해야한다가 아니라 수치로 객관성을 제시합니다. 이에 더해 이미 시작된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서 우리는 어떠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지를 제시합니다. 우리만의 레거시 기반 속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네번째 내용으로 <새로운 기회와 위협을 인식하라> 라는 주제로 핀테크가 가져올 기회와 리스크를 개인적 의미의 관점으로 기술합니다. 디지털 데이터의 활용을 통한 새로운 신용평가, '표준화'에서 '개인화'로 진화해가는 서비스의 변화를 통해 우리는 어떠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에 못지 않게 '데이터'를 관리하는 역량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마지막으로 핀테크로 인한 변화의 흐름은 이미 오고 있으니, 변화에 대비하고 적응하라는 메세지를 던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이 변화를 주도하지만, 그 기술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바꾸어내는 것은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핀테크라는 열풍을 이끌어내는 기술을 소개하고, 그것을 기술하는 기저요인으로 디지털 혁명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한 개인의 인식까지 언급하는 필자의 이야기방식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깔끔한 글쓰기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핀테크의 흐름을 타고, 수많은 책이 저술되어 출간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대로된 책이 몇개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힐링의 열풍에 힘입어 얄팍한 위로의 책들이 나온 것 마냥 그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미래학 서적들처럼 단순하게 키워드를 나열, 전망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기술적, 사회적으로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친절하게 전달합니다. 전문성과 일반성의 경계에 서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메세지를 전달합니다. 최대한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자료로 내용을 풀어가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가 있습니다. "핀테크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이 흐름이 미래의 생활방식은 물론 금융생태계의 구도까지 변화시킬 만한 강력하고도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라는 문장입니다. 산업의 구조까지 바꿔내는 '파괴적 혁신'에 가장 어울리는 기조이자, 생활속에 스며드는 'Seamless'한 모양의 변화라는 언급입니다. 안과 밖을 모두 바꾸는 이상적인 혁신입니다.


빅픽처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주제가 거론되었지만, 가장 인상깊은 챕터는 '핀테크' 였습니다. 핀테크야말로 특이점에 가장 어울리는 게 아닐까 합니다. 몇백년에 걸쳐온 금융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개인의 금융생활방식을 변혁하며, 종국에는 새로운 방식이 금융이라는 정의를 새롭게 만들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무척 기대되고, 조금은 두려운 변화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핀테크 챕터 하나만으로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것입니다. 코딩, 무인자동차, 공유경제 등 다양한 주제가 있지만, 모든 것을 섭렵할 수는 없고 각 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하나만 건져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빅픽처 2016>은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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