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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D.Yoon

[KEYASSIST] [윤송이 박사] 한국형 디지털의 꿈

지식 연주가 Knowledge Designer 2007.11.08 22:58

[2004 한국, 그래도 길은 있다] < 2 > 한국형 디지털의 꿈
                                                                               2004.01.06 조선일보


디지털 인재 1만명만 기르면 50년 먹고 산다
“우리가 이렇게 세계시장을 주도해 본 적이 있나” 황창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1등스러운 일 해내야” 윤송이




디지털은 무한한 기대를 담아도 좋을 한국경제의 ‘희망 1번지’다.
‘인터넷 강국’ ‘IT(정보기술) 대국’ 등등의 수사(修辭)가 말해 주듯,
세계의 경제 판도를 뒤바꿀 디지털 혁명의 물결에 우리는 일단 발빠르게 올라탔다.

한국형 디지털 혁명은 출발처럼 화려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디지털의 꿈을 얘기해 줄 사람으로 황창규(50)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사장과
‘인공지능 박사’로 유명한 윤송이(28) 와이더댄닷컴 이사를 고른 것은 두 사람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었다
.

삼성전자를 메모리 반도체 1위로 키운 황 사장이 디지털 산업의 기술력을 대표한다면,
인공지능 연구의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윤 박사는 디지털 삶의 디자이너다.
각각 디지털 혁명의 현재(50대 나이의 황사장)와 미래(20대의 윤박사)를 상징한다고
본 것이다.

대담은 작년 12월15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진행됐다. 그 직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70나노(Nano·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기술 개발에 성공했던 터라, 대화는 최첨단의 ‘나노 반도체’ 얘기부터 시작됐다.
겨울 바람이 매서웠으나 햇발은 청명하기 짝이 없던 날이었다.



황창규 사장과 윤송이 이사 대담

▲황창규= 이 곳은 세계 반도체 역사상 최초로 ‘나노 시대’를 연 곳입니다.
반도체 회로 선폭(線幅)을 70나노의 극미세(極微細) 단위로 만들 수 있는,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현장이지요. 지금 우리가 반도체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겁니다.

▶▶황 사장은 70나노 공정의 재료가 되는 300㎜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들고나와 보여주었다. 지름 30㎝의 이 원판 한 장에서 무려 10만달러(약1억2000만원) 어치의 반도체 제품이 나온다고 한다. 중형차 3~4대를 수출해야 벌 수 있는 값이다.

▲윤= 현장에 와보니 나노 혁명의 무한한 가능성이 실감나는군요. 지난 10년이 현실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것을 컴퓨터 속의 사이버 세계에서 실현하는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 나노기술과 함께 갈 세상은 이것을 일상생활로 현실화시키는 것이 될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황창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황= 미래는 물건을 많이 파느냐가 아니라 누가 기술을 주도하느냐에 산업전쟁의 승부가
달려 있습니다. 앞서서 주도하는 기업과 사람은 엄청난 이익을 올리는 반면 후발주자는
프리미엄을 모두 놓친 채 허덕이며 쫓아갈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윤= 그동안 우리는 남이 먼저 시작해놓은 걸 쫓아가 비즈니스로 만드는 데서 경쟁력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을 뛰어넘어 진짜 ‘1등스러운’ 일을 해야 합니다.
러려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상상력이 있어야 합니다.

▲황= 2003년 한국 반도체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새해에도 자신 있습니다.

상당 기간 우리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테니까요. 소니의 게임기나 IBM의 서버, 델의 컴퓨터도
우리 반도체가 없으면 사업하기 힘듭니다. 우리가 이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 흐름을 이끌고
있는 거죠.

▶▶황사장은 “우리가 언제 이렇게 세계 시장을 주도해본 일이 있나요”라고 반문했는데,
실제로 대담이 진행된 화성공장 일대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벨트(집적단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화성에서 기흥·수원으로 이어지는 반경 10㎞의 삼각벨트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25%를 생산하고, 각종 최신 흐름을 만들어 전세계에 발신하고 있다.

▲황= 세계에서 가장 잘팔리는 일본제 디지털 카메라가 얼마인지 아세요?
3만5000엔(약38만원)입니다. 삼성의 플래시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간 512MB 메모리 카드와
같은 값이지요. 생각해보세요. 250여개의 복잡한 부품에다 기계·광학·재료공학의 온갖 기술이 동원된 디지털 카메라와, 손톱의 두세배 크기 만한 메모리 카드가 똑같은 값에 팔리는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송이 와이더댄닷컴 이사


▲윤= 앞으로의 경제전쟁은 기술과 트렌드의 변곡점(變曲点)을 남들보다
얼마나 앞서서 정확하게 예측하느냐의 승부가 될 겁니다.

한국의 반도체 메모리 산업이 그 모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황= 기술에서 앞선 선발주자가 압도적인 이익을 먹는 것,
이게 바로 ‘디지털 패러다임’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약간의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겁니다.

▶▶화제는 ‘디지털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한국의 무기’로 흘렀고,
두 사람 모두 주저없이 인재를 들었다.

▲황= 한국의 인재들은 저돌적이고, 동기(motivation)의식이 강합니다.
특히 다른 것을 통합해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 분야를 하다가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디지털 시대의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디지털 시대는 컨버전스(convergence·융합)의 시대니까요.
이런 곳에서 저는 한국의 희망을 봅니다.

▲윤= 소비주체로서의 한국인은 실험정신이랄까, 호기심이 대단히 강해요.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이용해보려는 초기 이용자(Early Adaptor)가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한국은 새로운 기기의 거대한 실험실’이라고 부러워합니다.
가장 역동적인 한국 소비자들은 한국 IT산업의 훌륭한 성장 잠재력이죠.

▲황= 해외의 대주주들을 상대로 IR(기업설명회)을 나가면 저는 유목민 얘기를 자주 합니다.
유목민은 한 장소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합니다.
바로 그런 유목민 기질이 한국인에게 강합니다.
이런 말에 외국인 주주들도 대부분 수긍합니다.

▶▶한국인의 잠재력이 훌륭하다고 하나 교육제도가 능력을 억누르고 있지 않은가.
디지털 일등국이 되기 위한 인재 육성법을 물었더니 황 사장은 ‘엘리트 양성론’을 들고 나왔다.

▲황= 한 명의 천재가 갖는 중요성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겁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국가 존폐가 걸린 문제입니다. 대만을 보십시오.
세제혜택, 병역 특례 등으로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린 거꾸로 가고 있어요. 이공계 육성엔 정부가 나서줘야 합니다.

▲윤= 지난 20여년간 기술이 너무 빨리 바뀌었고,
기업 입장에서도 여기에 맞는 교육을 받은 인재를 절실하게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육제도는 어떤가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숨도 안쉬고 달리게 몰아붙이지 않습니까.

▲황=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일등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몇가지 전략적 분야를 설정해야 하고,
핵심 기술에 자원과 인재를 집중해야지요. 그런 전략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인재 1만명만 기르면 앞으로 50년은 걱정없이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비전이 있고, 실력을 갖춘 인재 말입니다.

▲윤= 상상력도 갖춰야죠.
우리는 누가 1등하면 도리어 더 크지 못하게 규제하고 견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아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튀어나온 돌이 정을 맞는 것’이 아니라 ‘튀어나온 부분을 더 튀어 나오게’ 해야 합니다.

▲황= 한국인에겐 창의성의 자질도 있고, 모험과 도전정신도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 이를 제대로 키워낼 제도가 없다는 겁니다.
특목고나 과학고 같은 엘리트 교육을 집중 육성해야 하고, 병역특례도 확 늘려야 합니다.
범국가적인 이공계 육성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윤= 저는 우리의 디지털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편입니다.
젊은 세대의 열정이 있고, 무엇보다 교육열이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이 더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이런 에너지를 잘 활용하고 시스템적으로 뒷받침만 하면
한국은 디지털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인 중에서도 바쁘기로는 열손가락에 꼽힐 황사장은 오전 일정을 완전히 비우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까지 대접해 주었다. 그리고 후배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황= 윤 박사는 40대가 되려면 12년이 남았고, 50대가 되려면 22년이 남았지요.
앞으로는 바이오, 뉴미디어 등이 뒤섞인 복합적인 산업의 리더가 돼야 할 겁니다.
도전을 겁내지 마세요.

▲윤= 미래에는 전혀 주목하지 않던 곳, 예외적인 곳에서 엄청난 부가가치가 생겨날
겁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할테니 선배님들도 과거 잣대가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이해하고
도와주세요.



황창규(黃昌圭)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대한한국 최대의 캐시카우(현금버는 업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인텔 등을 거켜 삼성전자에 스카웃된 뒤 D램·S램·플래시메모리 등의 개발을 맡아 세계 1위
품목으로 키웠다. 1년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두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의 주창자로도
유명하다.

-1953년 부산 출생
-부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1985~1989년 미국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1989~1991년 삼성전자 16메가D램 개발팀장
-1994년 세계 최초 256MD램 개발 성공
-2001년~현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윤송이 와이더댄닷컴 이사

한국인 최연소 박사 취득(만24년2개월) 보유자.
세계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미국 MIT미디어랩을 3년 반 만에 졸업, 인공지능 연구자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디지털 생명체 연구를 거쳐 지금은 통신지능
(이동통신 매체의 지능을 향상시키는 것) 쪽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75년 서울 출생
-서울 과학고 2년만에 졸업
-1993~1996년 KAIST 전기공학부
-1996~2000년 미국 MIT 미디어랩 박사
-2000~2002년 맥킨지 컨설팅 이사
-2002년10월~현재 와이더댄닷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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