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식을 연주하는 사람

정도전을 위한 변명 본문

Ph.D Course/Books

정도전을 위한 변명

지식 연주가 Knowledge Designer 2014.08.10 07:29

오늘은 드라마 정도전 50회의 대장정이 끝맺음되는 날입니다. 나라를 세운 건국조의 파란만장하고 무쌍한 서사를 사극을 통해 여러번 만나보았지만, 이처럼 역사에서 빚겨난 이를 조명한 드라마는 드물었다고 기억이 됩니다. 정도전은 태종 이방원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태종는 그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명예를 더럽혀 역사적 영향력까지 없애려 하였습니다. 조선왕조 500년에서 그처럼 평가절하된 인물은 없을 정도였고, 오히려 조선 개국을 반대하다 죽은 정몽주의 묘가 반듯하게 잘 보존된 것에 비해 그의 묘는 내팽겨쳐져 있었습니다. 

사실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플롯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현혹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역사적으로 알아갈수록 몰입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기술이 주도하는 혁신이 화두가 되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저에게, 어느 한 가지 범위가 아닌 시대 자체의 체계를 바꾸려 했고, 그것을 거의 이루어낸 그는 참으로 호감이 가며, 공감이 되는 이였습니다. 모든 이를 만족할 수 없기에 극명한 호불호를 자아내는 것은 그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날카롭게 벼려진 검은 어느 한 편에는 공격의 무기가 되지만 다른 한 편에는 생명의 위협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저술한 '조선경국전'을 보면 이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임금이 그르다고 해도 재상이 옳다고 말하고, 임금이 옳다고 해도 재상은 그르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의 조직에 적응해도 틀릴 것이 없는 말입니다. 리더의 적절한 판단을 위해서는 견제와 조율이 적절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조력자의 현명함을 요구합니다. 다양성과 그로 인한 창의성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이 시대에 그의 말은 조직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근본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좀 있으면 드라마 정도전의 마지막회가 시작합니다. 그것을 시청하고 나면 감회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에 앞서 정도전이란 인물과 그의 뜻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습니다. 특히, 오늘만큼은 정도전이라는 이를 마음 깊이 흠모하고 기억고자 합니다. 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가 결국에는 이루어낸 왕조의 기틀과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기개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생각됩니다. 그를 더욱 이해하고 싶고 교감하고 싶습니다. 이는 가슴깊이 간직했던 오롯한 혁신을 시대의 흐름에 꺼내놓고 뜨겁게 흐르게 한 이에 대한 존경입니다.





2014.06.29

'Ph.D Course >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0) 2014.09.02
'머니볼'과 빅데이터  (0) 2014.08.10
정도전을 위한 변명  (0) 2014.08.10
김재연 저자의 '대학사용법'  (0) 2014.07.18
'융합이란 무엇인가' - Convergence Science  (0) 2014.06.07
'공부하는 인간'을 읽고  (0) 2013.12.03
0 Comments
댓글쓰기 폼